여민지(17·함안 대산고)가 두 살 위 지소연(한양여대)을 뛰어넘어 국제축구연맹(FIFA) 사상 첫 득점왕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민지는 17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개의 공격포인트(4골1도움)를 기록했다. 한 경기 4골은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대회 단일 경기에서 세운 역대 최다골. 이전까지는 지소연이 지난 7월 U-20 월드컵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 기록한 3골이었다.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여민지의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민지는 남아공과의 1차전 1골1도움, 멕시코와의 2차전 2골을 포함, 대회 4경기에서 모두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소연의 단일 대회 최다골(7골)과 타이기록. 득점 순위에서도 독일의 키라 말리노프스키(4경기 7골)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여민지는 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득점왕에 더 근접해지는 건 물론 지소연의 최다골 기록마저 갈아치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더욱이 북한과의 8강전에서 독일이 탈락, 확률은 더 높아졌다. 득점 10위권 이내 선수 대부분이 독일과 나이지리아 선수들. 일본의 구미 요코야마(4골1도움)와 북한의 김금종(4경기 4골)이 각각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민지의 기세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특급 스트라이커답게 ‘해결사의 공격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2골이나 허용한 불리한 상황. 전반 5분 시도한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더니 전반 15분에는 과감한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절묘한 크로스로 이금민(16·현대정과고)의 첫 골을 도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23분 동점골, 후반 23분 페널티킥골에 이어 연장 전반 8분 강력한 헤딩골 등 고비마다 순도 높은 골을 성공했다. 대회 직전 “세계무대에 여민지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던 다짐과 각오는 이미 실현됐다. 남은 건 최초의 우승컵과 오직 득점왕만 신을 수 있는 골든슈다. 여민지는 22일 4강전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女봐라”
여민지가 17일 나이지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8분 자신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마라벨라 게티 이미지
마라벨라 게티 이미지
여민지는 17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개의 공격포인트(4골1도움)를 기록했다. 한 경기 4골은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대회 단일 경기에서 세운 역대 최다골. 이전까지는 지소연이 지난 7월 U-20 월드컵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 기록한 3골이었다.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여민지의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민지는 남아공과의 1차전 1골1도움, 멕시코와의 2차전 2골을 포함, 대회 4경기에서 모두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소연의 단일 대회 최다골(7골)과 타이기록. 득점 순위에서도 독일의 키라 말리노프스키(4경기 7골)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여민지는 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득점왕에 더 근접해지는 건 물론 지소연의 최다골 기록마저 갈아치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더욱이 북한과의 8강전에서 독일이 탈락, 확률은 더 높아졌다. 득점 10위권 이내 선수 대부분이 독일과 나이지리아 선수들. 일본의 구미 요코야마(4골1도움)와 북한의 김금종(4경기 4골)이 각각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민지의 기세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특급 스트라이커답게 ‘해결사의 공격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2골이나 허용한 불리한 상황. 전반 5분 시도한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더니 전반 15분에는 과감한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절묘한 크로스로 이금민(16·현대정과고)의 첫 골을 도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23분 동점골, 후반 23분 페널티킥골에 이어 연장 전반 8분 강력한 헤딩골 등 고비마다 순도 높은 골을 성공했다. 대회 직전 “세계무대에 여민지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던 다짐과 각오는 이미 실현됐다. 남은 건 최초의 우승컵과 오직 득점왕만 신을 수 있는 골든슈다. 여민지는 22일 4강전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9-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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