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우습게 봤다간 영구적 뇌손상 온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우습게 봤다간 영구적 뇌손상 온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12-14 16:00
수정 2020-1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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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스턴종합병원 연구진 코로나19 완치환자 추적조사
완치 이후에도 뇌졸중, 운동장애, 염증성 질환 등 후유증 발생

코로나19 영구적 뇌신경계 손상 가져온다
코로나19 영구적 뇌신경계 손상 가져온다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신경계를 공격해 각종 신경계 질환으로 평생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로이터 제공
지난 주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숫자가 1000명을 넘으며 연말 ‘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완치가 되더라도 뇌졸중이나 운동장애, 각종 염증성 질환 등 광범위한 신경학적 합병증에 평생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부설 보스턴종합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 후 퇴원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다양한 형태의 신경학적 합병증이 시달리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경계도 공격을 하기 때문에 겉보기는 이상이 없더라도 영구적으로 신경학적 장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 임상학’(Neurology Clinical Practice)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5일~7월 1일 사이에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보스턴종합병원에 입원한 74명에 대한 추적조사와 신경학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자 74명의 평균 연령은 64세이지만 10대 후반 청소년도 포함돼 있었다. 74명은 모두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뒤 입원하기는 했지만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으며 감염 이전부터 만성 두통과 같은 가벼운 신경학적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47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뇌신경계 공격해 심각한 후유증 가져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뇌신경계 공격해 심각한 후유증 가져온다 미국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신경계를 직접 공격하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시키고 후유증에 평생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국립보건원 제공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18명은 뇌졸중, 15명은 발작증세, 26명은 극심한 망상이 나타나는 섬망증, 5명은 근골신경통, 10명은 운동장애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운동장애로 인해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일으켜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으며 또 1명은 인체 면역체계가 뇌를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뇌염에 걸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프리아 아난드 보스턴대 의대 교수(신경감염학)는 “좀 더 많은 규모의 환자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다른 감염병들과는 달리 뇌신경계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까지도 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시켜 영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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