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소환… 이번엔 구속되나
검찰 포토라인서 허공 응시“박 前대통령 구속 참담한 심정”
세월호·인사 직권남용 등 추궁
이달 중순 일가 일괄 기소할 듯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6/SSI_20170406232017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6/SSI_20170406232017.jpg)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이근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이 맡았다. 이 부장은 특수본 2기 들어 탄생한 우 전 수석 전담팀을 맡으며 주변과의 연락도 자제한 채 수사에만 집중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 부장은 우 전 수석에게 ‘세월호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공무원 인사에 부정하게 관여했는지’ 등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제시했던 8가지 혐의와 특수본 조사에서 추가적으로 드러난 개인비리 정황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수석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듯 굳은 표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났다. 그동안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를 날카롭게 쏘아봐 ‘레이저 눈빛’이라는 빈축을 샀던 점 등을 의식한 듯 우 전 수석은 검찰 청사에 들어서기 전 40초간 포토라인에 서서 주로 허공을 응시했다. 답변 태도도 비교적 온순했고 조사실로 향하기 전에는 가볍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최순실(61)씨를 몰랐다는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는 등 혐의에 대해선 검찰과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구에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 이어졌다. 혐의가 다양해 물을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한 번 기각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중순쯤 우 전 수석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수사 상황이 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속하게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횡령·조세포탈 등의 개인비리 혐의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씨와 장모 김장자씨 등을 일괄 기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4-07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