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CPR 교육 필요…‘이태원 참사’ 첫 논문 나왔다

올바른 CPR 교육 필요…‘이태원 참사’ 첫 논문 나왔다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2-15 11:58
업데이트 2022-12-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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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3.안주영 전문기자
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3.안주영 전문기자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장에서 일반인에 의해 시행된 일부 심폐소생술(CPR)에 대해 ‘최적은 아니었다’는 분석이 담긴 논문이 나왔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CPR을 교육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 위해 작성됐다.

15일 CPR 가이드라인을 만든 유럽소생위원회(ERC)는 이들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소생’ 최신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저술자는 니노 피야츠코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대학 교수, 제리 놀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ERC는 미국 심장협회(AHA) 등과 국제 소생술 교류위원회를 구성해 5년 주기로 CPR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논문을 통해 참사 현장이 담긴 영상물을 10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당시 현장에서 일부 일반인이 시행한 심폐소생술과 관련한 특징 세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현장에서 도운 사람이 대부분 청소년이었다는 점 ▲청소년들의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는 점 ▲심폐소생술 수준이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그 세 가지다.

이들은 “심폐소생술 수준이 최적은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압박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이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심장에 피가 충분히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이완이 덜 된 심장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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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3.안주영 전문기자
3일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주변 상가들이 애도 기간중 휴업을 결정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와 함께 휴업 사실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하고 있다 2022.11.3.안주영 전문기자
위원회는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압박사고에 의한 치사율을 줄이려면 심폐소생술 교육 때 네 가지를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꼽은 교육 요점은 ▲팔은 권투 자세를 취할 것(주먹은 얼굴에, 팔꿈치는 양 가슴 옆에 위치시켜 폐가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에너지와 산소를 아끼기 위해 비명을 지르지 말 것 ▲바닥에 넘어졌을 때는 태아와 같은 자세로 웅크려 주요 장기를 보호할 것 ▲군중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 등이다.

위원회는 또 이태원 참사를 교훈 삼아 심폐소생술 교육에 밀집지 압박 사고와 같은 특수 상황별 교육을 추가하고,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번 논문을 통해 참사 이후 24시간 동안 영어로 작성된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두려움(fear·16.9%), 슬픔(sadness·16.1%), 신뢰(trust·14.1%), 기대(anticipation·13.6%), 기쁨(joy·12.8%), 놀람(surprise·10.4%), 분노(anger·8.9%), 혐오(disgust·7.3%) 등 감정표현이 많았다고도 알렸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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