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에 “죽는단 생각 마라…너 믿는다”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에 “죽는단 생각 마라…너 믿는다”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9-05 15:29
수정 2017-09-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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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로 추정되는 SNS에 올라온 ‘위로 글’이 5일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에 “죽는단 생각 마라…너 믿는다”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에 “죽는단 생각 마라…너 믿는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로 추정되는 SNS에 올라온 위로 글이 5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좌)온라인 커뮤니티, (우)연합뉴스.
가해자 친구로 보이는 글 작성자는 가해자 페이스북에 “죽는단 생각하지 마라”며 “너 믿는 사람 많다. 난 너 죽을 때까지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떤 소문 있어도 어떤 얘기 있어도 난 너부터 믿는다. 알고 있지”라며 “사랑해. 흔들리지 마”라고 가해자를 응원했다.

이에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는 “나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서 “○○도 나 믿어줘서 고맙고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답했다.

현재 이 페이스북 계정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여중 3학년 A(14)양과 B(14)양 등 4명이 다른 학교 C(14)양을 폭행했다.

가해자 4명은 한 상가에서 피해자를 만나 근처 후미진 공장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피해자를 벽돌과 소주병, 알루미늄 사다리와 의자 등으로 1시간 30분 이상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C양을 폭행한 뒤 피투성이 모습의 사진을 찍어 아는 선배에게 전송했다. 이 선배가 A양을 꾸짖으며 SNS에 사진을 올려 사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졌다.

A양은 해당 선배에게 “심해?” “(감옥에) 들어갈 것 같아?”라며 처벌에 대해 걱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A·B양은 6월에도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을 포함한 여중생 5명은 6월 29일 사하구 한 공원에서 피해자를 불러내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고 노래방으로 끌고 가 마이크와 주먹 등으로 때렸으며, 가해자 중 한 명의 남자친구 전화를 피해자가 받았다는 이유로 폭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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