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해 학생 5명 학폭위 개최…경찰 “신중히 조사할 것”
전북 전주의 한 여중생이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이 학생은 올해 초 학교 상담과정에서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교폭력 피해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3시 59분께 전주시 한 아파트 15층에서 A양이 투신했다.
그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양 부모는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아이가 많이 괴로워했다”며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A양은 지난 3월 학교 측에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고 심한 우울증세 등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A양과 같은 반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5명을 불러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받은 학생들은 “A양을 심하게 괴롭히지 않았다”며 학교폭력 의혹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A양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목격담이 있었지만, 정확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면서도 “현재까지 학생 5명이 학교폭력 의혹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여부를 밝히기 위해 오는 18일 학폭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찰은 학폭위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아 심리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 없는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사안을 검토해서 신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