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집에는 졸업생들의 한 글자 한 글자 꾹 꾹 눌러쓴 시화 147편이 수록됐다.
참여 졸업생들의 나이는 60~80대다. 지나온 삶, 학교생활을 통한 배움에 대한 이야기,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초등과정 장창영(66)씨는 ‘행복한 학교’라는 작품에서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간다 /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 / 어릴 적 배움이 모자라 / 무엇을 물어도 대답도 못했다 / 이제는 내일학교에 와서 / 아름다우신 선생님을 만나 / 영어도 배우고 한문도 배우고 / 너무 행복하다 / 이제는 영어로 내 이름도 쓰고 / 한문으로 내 이름도 쓴다 / 내일학교덕분에 /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학교생활에서 찾은 자신감을 표현했다.
중학과정 김영식(78)씨는 ‘최고의 꽃’이라는 작품에서 “내 인생에 최고의 만남 / 내일학교가 있어 참 좋다 / 힘들지만 공부하여 / 까막눈 뜨게 되었네 / 배움의 향기가 내 맘으로 느껴질 때 / 얼굴에 꽃이 피었네 / 공부가 최고의 꽃 / 고마우신 선생님 덕분에 / 행복한 인생 되었네”라며 공부에 대한 마음을 “꽃”에 빗대어 표현했다.
대구내일학교는 오는 26일 졸업식을 한다. 졸업생은 160명(초등 77명, 중등 83명)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시화 한 편, 한 편에서 성인문해학습자의 배움에 대한 성취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는 2011년부터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초등학력인정자 1015명, 중학학력인정자 658명을 배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