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도 줄어…연휴 뒤 전국 ‘오미크론 체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작
29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자가검사 키트로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소에서 자가검사를 마친 시민들은 검사소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검사키트에 양성/음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15분간 대기해야 한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로 옆 PCR검사 장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는다. 음성이 나올 경우 키트를 폐기 장소에 버린 뒤 필요에 따라 방역패스를 위한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 귀가하면 된다. 2022.1.29 연합뉴스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만 해도 3000~4000명대였으나 1주일 전인 22~23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7000명대가 됐고, 지난 26일 기준 처음 1만명을 넘은 뒤 1만 7000명대로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백신 영향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기존 델타 변이의 배 이상이지만 중증도는 비교적 낮다며 방역·의료체계 목표를 ‘고위험군 확진자 보호’로 재설정하고 이들의 진단과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 7532명이다. 이는 2020년 1월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6일 연속 최다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인 이달 둘째주의 3배 이상이다. 설 연휴인 다음달 2일까지 인구 이동을 통해 확진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앞으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세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둘째주 732명에서 셋째주 517명로 줄었고 지난주 369명으로 감소했다. 2주 사이 절반이 된 셈이다.
델타 변이 유행기였던 지난달 다섯째 주에는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가 1095명이었는데 이때 비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중증병상 가동률도 이달 둘째주부터 지난주까지 주별로 41.5%→25.9%→18.6%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사망자는 지난달 말 하루 100명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 20~3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중증도가 낮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수십만 명대로 증가하면 절대적인 위중증 환자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고위험군에 방역·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오미크론이 우세화한 4개 지역에서는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이 체계가 전국에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