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단축수업…태풍 영향권 제주·부울경 ‘초비상’

항공기 결항·단축수업…태풍 영향권 제주·부울경 ‘초비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3 11:37
수정 2018-07-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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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속 20m 안팎 강풍, 경남 일부 학교 등·하교 조정…부산·울산은 오후 9시 태풍 근접…선박 인양 등 피해 대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된 제주,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 해안에 몰아치는 집채만 한 파도
제주 해안에 몰아치는 집채만 한 파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를 향해 근접중인 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토산리 해안에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7.3
연합뉴스
가장 먼저 태풍을 맞닥뜨린 제주에서는 오전 7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또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 앞바다와 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이들 해역에서는 현재 3∼6m의 파도고 일고, 순간풍속이 초속 21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순간풍속 초속 22.9m(오전 8시 51분)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고산 초속 21.5m(오전 9시 12분), 서귀포 강정동 초속 19.2m(오전 8시 15분)를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윈드시어(돌풍) 현상도 나타나 항공기 이·착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 첫 출발편(오전 7시 20분)인 광주행 진에어LJ592편과 청주행 제주항공7C852편 등 오전 7시 55분까지 총 2편이 결항했다.

오전 10시 15분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OZ8196편 등 3편(출·도착)은 연결편 문제로 결항 조처됐다.

바람으로 인해 지연 운항편이 발생하면서 순차적으로 다음 운항편도 출발 예정 시각보다 늦게 이륙하는 등 지연 운항이 잇따르고 있다.

10시 30분 기준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76㎜, 어리목 33.5㎜, 애월읍 유수암 6.5㎜ 등이다.

태풍 쁘라삐룬은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동쪽 210㎞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의 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다. 강도는 ‘중’에 소형급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오후 3시께에는 서귀포 동쪽 210㎞ 해상까지 진출하며 그 이후 제주가 서서히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에서는 오전 11시를 기해 진주·양산·남해·고성·거제·사천·통영·하동·김해·창원 등 10개 시·군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내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거제지역 유치원, 초·중학교는 오전에만 수업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점심 급식 뒤 하교할 예정이다.

거제여상은 오전 8시 40분에서 9시 40분, 양산보광고는 오전 8시 30분에서 10시, 거창여중은 오전 8시 30분에서 9시로 각각 등교 시간을 늦췄다.

이밖에 사천·통영·진주 등에서는 오전에 회의를 열고 하교 시간 조정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도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기상 정보 모니터링 등 상황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은 오후 9시께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대표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오전 3시 30분께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시간당 20㎜가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낮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부산 내륙지역에는 40∼100㎜, 해안지역에는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산도 오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등 점차 태풍 영향권으로 들고 있다.

낮 12시를 기해 울산과 울산앞바다, 동해남부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오후 2시에는 동해남부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효된다.

울산시와 해경 등은 소형 어선 438척을 육상으로 인양하고 401척을 결박하는 등 해안 강풍 피해에 대비했다.

오전에 김포와 울산을 오가는 항공기 2편이 결항했고, 이후로도 결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년 전 태풍 ‘차바’ 때 큰 물난리를 겪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 상인들은 또 큰 피해가 생길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상점 앞에 미리 모래 자루를 쌓아놓는가 하면, 낮은 곳에 있는 물건을 위쪽으로 옮겨 놓기도 하며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15년째 철물점을 운영하는 이모(57·여)씨는 “장마 소식 이후로 새벽에도 나와서 가게를 둘러보고 있다”며 “한꺼번에 비가 쏟아부을까 봐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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