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잔잔했고, 어선 멈춰있었는데’…신안 어선 충돌 미스터리

‘바다 잔잔했고, 어선 멈춰있었는데’…신안 어선 충돌 미스터리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12 16:33
업데이트 2018-04-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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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상 화물선 속도 줄인 후 정지 상태 어선과 충돌…해경 사고 원인 조사

해경이 전남 신안 해상에서 일어난 어선과 화물선 충돌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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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상서 어선과 충돌한 탄자니아 화물선
신안 해상서 어선과 충돌한 탄자니아 화물선 12일 0시 42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서 승선원 6명이 탄 신안선적 15t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가 탄자니아선적 냉동화물선(498t)과 충돌해 뒤집혔다. 2007연흥호 승선원 1명은 사고 약 50분 뒤인 오전 1시 30분께 민간어선에 의해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다. 사진은 사고해역에 정박한 탄자니아선적 화물선의 모습.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사고 직전 관제화면 상에는 화물선이 운항 중 갑자기 속도를 줄였고 어선은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고 전 대형 선박인 탄자니아 국적 냉동화물선(Xing Yue·498t)이 관제구역 내로 진입하자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진도 VTS 관계자는 통신 장치를 이용해 수차례 화물선을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관제화면에 화물선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이 보였고 어선 물표와 위치가 겹친 것처럼 나타났다.

진도 VTS 관계자는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화물선에 수차례 교신을 시도했으며 화물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으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응답을 받았다.

화물선과 충돌한 신안선적 15t급 근해자망 어선 2007연흥호는 사고 전부터 화면상에 정지한 상태로 나타났다.

해경은 사고가 난 매물도 인근 해상이 부산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로, 배가 정박해서는 안 되며 2007연흥호 역시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바다의 날씨는 바람과 파도가 잔잔했고 짙은 안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0시를 전후해 서해 남부 먼바다의 유의 파고는 0.6m, 바람은 초속 3.2m였다.

흑산도 관측소 주변의 시정도 20km로 비교적 좋았다.

해경 관계자는 “화면상에는 연흥호가 정지한 것처럼 보였지만 신호가 끊겼을 가능성 등도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3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서 승선원 6명이 탄 어선 2007연흥호가 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히면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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