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번 버스’ 소녀상들 “우리도 고향 가요”

‘151번 버스’ 소녀상들 “우리도 고향 가요”

입력 2017-10-02 16:40
업데이트 2017-10-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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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주 등 5개 도시에 9일까지 전시

151번 버스를 타고 45일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렸던 5개의 소녀상들이 추석을 맞아 귀성길에 올랐다.

151번 버스를 운행하는 동아운수는 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 귀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4일부터 151번 버스에 탔던 소녀상 5개는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해, 자신들과 똑 닮은 평화비 소녀상 옆에 나란히 자리했다.

잠시 포토타임을 가진 다음, 소녀상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향에 가면서 소녀상을 안전히 데려다주겠다’고 신청한 시민 5명의 귀성 차량에 올랐다.

소녀상들은 주최측이 고향으로 지정한 수원, 대전, 전주, 대구, 원주에 도착하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일까지 각 도시의 소녀상과 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수원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89) 할머니가 소녀상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는 “전국의 더 많은 시민들께서 아픈 역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녀상을 태우고 전주로 향하는 화가 김종도씨는 “오랫동안 타국에서 고생한 소녀를 고향에 데리고 간다고 생각하니 뭉클하다”면서 “일본은 조속히 공식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녀상들은 9일 이후에는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돌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및 배상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한가위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이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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