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마주한 일반고…학습환경 두고 교사·학생 인식차

‘위기론’ 마주한 일반고…학습환경 두고 교사·학생 인식차

입력 2017-06-18 10:33
업데이트 2017-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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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공부 못했던 학생 많아” vs 학생 “수업, 수능에 도움 안돼”

‘일반고 위기론’과 외고·자사고 폐지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반고의 학습환경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느끼는 문제점이 다르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노원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등은 최근 ‘일반고 학습부진학생 교수학습 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일반고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는 전국 일반고 담임교사 1천229명, 수학교사 827명, 영어교사 796명 등 모두 2천852명을 대상으로 했다. 학생의 경우 17개 시·도에서 지역 규모별로 3개 학교씩을 골라 이들 학교에 다니는 1천9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일반고 환경과 관련된 16개 문항에 대한 응답(5점 만점)을 살펴보면 교사들은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에 ‘중학교 때 공부 못했던 학생들이 많다’(3.65)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중학교 때 공부 잘하던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사고로 주로 진학하고 우리 학교에는 오지 않았다’(3.53), ‘가정의 경제적 환경이 안 좋은 학생들이 많다’(3.20)는 문항의 점수도 높았다.

일반고 교사의 경우 학생의 학습능력이나 경제적 배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일반고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학생 간의 심한 학력 격차’(4.11)가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생각했고, ‘학생의 누적된 학습결손’(3.90), 특수목적고 등이 먼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고등학교 학생전형방식’(3.74)을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교사의 학습지도 전문성 부족’(2.10)이나 ‘교사의 생활지도 전문성 부족’(2.17)때문이라는 인식은 크지 않다.

이에 비해 일반고 학생들은 학교 환경에 대한 인식이 교사들보다 전체적으로 덜 부정적이었다.

학교 환경에 대해서는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자는 학생들이 많다’(2.94)와 ‘중학교 때 공부 못했던 학생들이 많다’(2.81)는 문항에 동의한 학생들이 많았다.

다만, 그다음으로는 ‘학교수업이 수능 대비 공부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2.66),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2.57), ‘학교운영에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2.52)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교사들은 주로 학생 간 학력 격차를, 학생들은 학교 운영방식과 수업 진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런 설문조사를 비롯한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일반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과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진로·진학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교사가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개인에 따라 진로 탐색 기회나 관심의 차이가 크므로 고등학교 단계에서도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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