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이 유방암 위험 높인다”

“미세먼지 노출이 유방암 위험 높인다”

입력 2017-04-07 09:08
업데이트 2017-04-07 09: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연구팀, 여성 28만명 상관관계 분석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살면 유방암의 위험요인 중 하나인 ‘치밀유방’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치밀유방은 유방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 있어 X선 촬영으로도 암 발견이 어려운 게 특징으로, 한국 여성 중 절반가량이 이에 해당한다.

7일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과대학 역학과 루진 야히얀(Lusine Yaghjyan) 박사팀은 미국인 여성 27만9천967명(평균나이 57세)을 대상으로 치밀유방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에서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노출된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여성이 치밀 유방을 가질 위험이 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방의 치밀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20%가량 더 높았던 반면 유방의 치밀도가 낮거나 지방 조직이 많은 여성은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12% 적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치밀유방이 유방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X선 검사(유방조영술)를 하면 섬유 유선조직의 비율이 높아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밀유방과 달리 지방 조직이 많은 유방은 X선 검사로 종양을 발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화학 성분 중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성질을 갖는 오염 물질이 유방 내의 세포 성장을 방해하고 섬유질 조직의 상대적 양을 증가시킴으로써 치밀유방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치밀 유방으로 의심된다면 조기 유방암 발견을 위해 유방 X선 촬영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라고 권고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