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마 속에서 빛난 살신성인의 구조 ‘의인들’

의정부 화마 속에서 빛난 살신성인의 구조 ‘의인들’

입력 2015-01-13 16:50
업데이트 2015-01-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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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소방관·군인·여순경·시민 등 사연 속속 알려져

의정부 화재사고 나흘째인 13일 당시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구조한 의인들의 사연이 속속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옥상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새내기 소방관과 군인에서부터 밧줄에 몸을 묶어 온몸으로 주민들을 구한 50대 시민까지 다양하다.

밧줄을 몸에 묶고 벽을 오르내린 이승선(51)씨는 주민 10명을 구해 ‘시민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간판 시공업을 15년간 해온 그는 건물 높이 올라가는 데 자신 있었다.

불길이 일고 연기가 퍼지는 가운데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그는 차에서 가져온 밧줄을 어깨에 걸고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갔다.

4층 가스배관에 밧줄을 묶어 고정한 뒤 벽을 타고 내려와 3층에 있던 주민 3명을 구했다.

또 “살려주세요! 여기 애가 있다고!”라고 외치는 다급한 소리를 듣고는 옆 건물을 통해 대봉그린아파트 옥상 쪽으로 간 그는 난간에 다시 밧줄을 묶고 아래층으로 접근했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거기에서 주민 대여섯 명을 한 명씩 차례로 안아 올린 뒤 땅으로 내려줬다.

또 다른 주인공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의정부소방서 소속 진옥진(34) 소방사다.

비번 날 집에서 쉬고 있던 진 소방사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려는 주민들을 진정을 시키고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했다.

진 소방사 덕분에 주민 13명은 모두 구조됐다.

지난해 3월 임관한 육군 1군단 공병대대 소속 최준혁(25) 소위도 최초로 불을 목격한 뒤 신고, 진화, 주민대피 유도에 이르기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활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대 내 소화부에서 화재진압을 담당하는 최 소위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다.

이미 불이 크게 번져 진화가 힘들자 이피트로 뛰어올라가 집집마다 벨을 눌러 대피하라고 알렸다.

대봉그린아파트 옆 드림타운 관리소장 염섭(62)씨도 이날 오전 8시 40분에 출근했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집에서 자고 있던 주민들을 깨우려고 10층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또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다가 자신도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간 의정부경찰서 호원파출소 소속 심효진(30·여) 순경, 옥상을 건너는 주민들을 온 팔로 받아낸 의정부시청 소속 신승진(33·의료기술직 9급)씨 등의 사연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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