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전 과정

’엎치락뒤치락’…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전 과정

입력 2013-12-31 00:00
업데이트 2013-12-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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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하나로 진행된 경남은행 인수전은 처음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본입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31일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이 선정되면서 경남은행 인수전 향방은 사실상 결정된 셈이다.

정부는 경남은행 매각을 추진하면서 처음부터 ‘최고가 입찰’이라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입찰 이전부터 인수희망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인수희망자마다 다른 명분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지방 금융지주사 맹주를 노리는 BS금융과 DGB금융이 일찍부터 출사표를 던졌고 지방은행의 지역환원을 주장한 경남상공인 등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7월 열린 경남은행 매각공고 이후 인수 후보군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과 지역상공계, 지자체 등이 합세하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목소리를 높였다.

9월 23일 열린 예비입찰에서는 이들 3곳의 후보외에 IBK기업은행까지 가세해 경쟁률을 더욱 높였다.

예비입찰 과정에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측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연합한 사모펀드가 적격성 논란을 빚은 끝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교체되기도 했다.

특히 본입찰 직전에 경쟁상대였던 DGB금융지주가 지역상생을 내세우며 전격적으로 경은사랑컨소시엄에 가세하면서 인수전 향방은 경은사랑컨소시엄측으로 기우는 듯 했다.

지역환원이라는 명분과 함께 대형 사모펀드와 DGB금융의 가세로 인수대금 마련에 우위를 점한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배점에 가격외에도 지역기여도 부문이 평가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은사랑컨소시엄측이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본입찰 과정에서 동일 경제권의 상생발전과 시너지를 주장한 BS금융이 다른 후보를 압도하는 인수가격을 써 내면서 인수전 향방은 다시 점치기 어렵게 됐다.

이어 경은사랑측 MBK파트너스의 산업자본 여부와 적격성 여부가 다시 논란이 됐고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주장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 바람에 경남은행 분리매각에 따른 세금문제를 해결할 조세특례법 처리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우선협상자 선정이 따라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본입찰 막판에 경남은행 노조도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요구하며 BS금융 본점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여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고가 입찰이라는 당초의 원칙을 지키며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금융당국은 “객관적이고도 다양한 평가 방식에 따라 점수를 매겨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은 내년 초 본 실사를 거쳐 정부측과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하고 계약을 하면 내년 7월께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경남은행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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