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일부 학부 통폐합…학생·학부모 강력 반발

연세대 일부 학부 통폐합…학생·학부모 강력 반발

입력 2013-04-01 00:00
업데이트 2013-04-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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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면담 요구 전달…”관철 안 되면 학부생 총자퇴””융합학부와 학문적 성향 달라…일방개편 반대”

연세대가 2014학년도에 일부 학부를 통폐합하는 학제 개편안을 내놓자 해당 학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해 갈등을 빚고 있다.

통폐합 대상인 자유전공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재학생 학부모 60여명은 1일 오전 총장실 앞에서 개편안에 강력히 항의하며 정갑영 연세대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어진 면담에서 ▲현행 학제대로 학부 존속 ▲교수진 확보 ▲커리큘럼 보완 ▲입학 당시 제시한 교과과정 운영 등을 정 총장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학부 개편은 투명한 과정을 거쳐 논의하고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달라”며 “이 같은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학부생 총자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면담 모두에 “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는 원래 조건대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제 개편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는 현재 운영 중인 자유전공학부를 없애는 대신 송도 국제캠퍼스에 ‘융합학부’를 신설하기로 하고 지난달 중순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언더우드국제대학 소속의 단독학부인 아시아학부와 테크노아트학부도 융합학부 소속으로 변경된다.

아시아학부는 동아시아 전문가 육성을 위해, 테크노아트학부는 경영·디자인·공학을 융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각각 개설됐다.

첫 신입생 입학 당시 단일학부로 출발했으나 대학 측이 개강 하루 전 국제대학 소속으로 변경해 공지했다.

테크노아트학부 학생회는 대자보 등을 통해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는 상경·사회과학계열 기반의 학문으로, 디자인적 사고를 요구하는 테크노아트학부의 인재상과 차이가 크다”며 “본래 학부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비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립된 학부로 남아 특화된 입시전형과 커리큘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도 “학생들의 소수 인기학과 편중현상은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내놓지 못한 학교에 책임이 있다”며 “부작용을 해결하려 노력해야지, 한순간에 학부를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대학 측은 이날 오후 교수 회의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검토한 뒤 2일 답변을 전달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기존 학생에게는 절대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학부모와 학생 의견을 수렴해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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