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마 다단계’ 249명 사법처리…합숙소 80%↓

‘거마 다단계’ 249명 사법처리…합숙소 80%↓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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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개월 걸친 종합수사결과 발표

순진한 대학생들을 꼬드겨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든 ‘거마’ 지역 다단계 업체들의 실태가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일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의 불법다단계업체 7곳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결과 김모(37)씨 등 주모자급 9명을 구속하고, 상위 판매원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2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내용의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불법 다단계업체 관련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한 이후 지난 5개월여에 걸친 지도점검과 단속, 수사를 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대학생 윤모(20)씨 등 20대 638명에게 다단계 판매영업을 강요한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무등록 판매업체 대표 최모(4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20명을 입건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했다.

최씨 등은 ‘방위산업체 등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말로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을 거짓말로 유인해 합숙생활과 교육을 강요, 건강식품 상품을 비싸게 떠넘겨 20개월간 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거여·마천동 주민들은 월세가 저렴한 이곳 일대에서 집단합숙을 하며 영업 교육을 받는 청년들이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고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 것 때문에 불편을 겪어 왔다.

다단계업체의 ‘마수’에 걸린 20대 젊은이들은 물품대금과 합숙비,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돈을 빌리는 등 사기죄의 주체가 되면서 범죄의 악순환이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파구 내의 113개 합숙소에서 생활하는 5천여명에 대해 불법 영업의 실태를 꾸준히 홍보한 결과 5개월이 지난 현재 약 80% 정도가 감소해 24곳에 120여명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구속되지 않은 가담자들이 업체의 명칭과 위치를 바꿔 다시 영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점검하고 언제든 즉시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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