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노조·학생 총장실 복도 점거…총장 한때 감금

서울대 노조·학생 총장실 복도 점거…총장 한때 감금

입력 2011-04-01 00:00
업데이트 2011-04-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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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설립준비위 구성에 반발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해 오연천 총장이 1일 새벽 4시까지 퇴근하지 못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 교내 행정관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 구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교직원과 총학생회의 반대로 간담회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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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노조와 학생들이 1일 오전 3시께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대학노조와 학생들이 1일 오전 3시께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교직원과 학생 400여명은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를 점거한 채 설립준비위에 노조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법인 설립 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오 총장은 31일 오후 9시30분께 퇴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과 학생이 막아서면서 퇴근을 포기하고 다시 총장실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본부 직원과 점거중인 노조원 간에 몸싸움을 벌여 오 총장의 안경이 벗겨지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 총장이 노조 대표와 면담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하혈까지 했다’며 피가 묻은 수건까지 보여줬으나 점거를 풀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본부 측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오전 3시30분께 점거를 풀었다.

오연천 총장과 일부 단과대 학장, 주요 보직교수 등 15명은 점거 12시간 만인 오전 3시56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노조 측은 “대학측이 우리 요구에 충분히 공감했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앞으로 복도를 점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단식을 통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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