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입력 2010-10-28 00:00
수정 2010-10-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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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답보에 양동조사로 ‘우회 압박’

검찰이 27일 오전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 7, 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를 압수 수색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화그룹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을 전격 소환한 것은 ‘양동작전’(陽動作戰)을 통해 한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그룹 본사, 한화증권, 한화 경비용역회사인 한화 S&S 등은 한화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경화성과 한화 호텔앤드리조트까지 턴 것은 한화 수사가 생각대로 진척이 안 된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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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자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수사관들이 27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압수품을 상자에 담아 밖으로 옮기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화그룹 비자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수사관들이 27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압수품을 상자에 담아 밖으로 옮기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검찰은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최대주주인 태경화성이나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의 압수수색이 한화 비자금 수사에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비자금 수사라기보다는 한화 ‘압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한화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그룹 본사 압수수색까지 한 검찰이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을 경우 검찰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앞서 6~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차명계좌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이 사건이 서부지검으로 내려가기 전 1개월간 대검찰청의 내사를 받았다. 이렇듯 5개월간 금융 당국과 검찰이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확실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검찰이 출구 전략에도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검찰은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압수수색은) 소환 조사에서 나온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는 마무리 수순”이라면서도 “(조사해 보니) 비자금 규모가 적고 오래돼 큰 게 없다.”고 말해 한화 수사가 실속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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