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토막살해’ 경찰…엽기적인 사건 전말

‘아내 토막살해’ 경찰…엽기적인 사건 전말

입력 2010-09-20 00:00
업데이트 2010-09-20 17: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광주에서 경찰 간부가 자신의 아내를 토막살해한 뒤 유기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는 물론 시민까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간부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살을 기도해 의식을 잃었다.

 ●잔혹한 범행

 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모 지구대 김모(57) 경위를 긴급체포,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지난 16일 오전 2시 30분께 서구 금호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백모(4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백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20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 저수지에 떠올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 몸통은 손가락이 절단된 채 검은색 가방에 담겨 있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다른 가방과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치밀한 범행은폐

 경찰은 김 경위의 자백을 근거로 “늦게 귀가한 아내와 부부싸움 중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18년 전 재혼한 이들 부부는 지난 8월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으며,슬하의 9살짜리 딸은 함께 살고,백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23)은 청주에서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아내의 시신을 욕조에 보관하다가 딸(9)이 학교에 간 사이 4시간여에 걸쳐 토막 냈으며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했다는 것이다.

 김 경위는 또 범행 다음날 태연하게 출근해 근무를 마쳤으며 오후에는 “아내가 부부싸움을 하고 가출했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경찰이 아내의 가출을 의심하지 않도록 아내의 승용차를 아내가 경영하는 옷가게로 옮겨놨으며,가출인 신고 후에도 매장에 전화를 걸어 아내의 소식을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위는 특히 조사과정에서도 딸에게 “아빠가 처벌받을 수도 있으니 엄마를 못 봤다고 말하라”고 강요했고,김 경위의 강요로 딸은 진술을 번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장서 자살 기도 ‘중태’

 김 경위는 20일 오후 4시 27분께 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김 경위는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를 삼켜 의식을 잃었으며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김 경위는 뇌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며 심장도 불안정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19일 밤에도 한 차례 자해를 시도했으며 같은 날 그의 차 안에서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돼 경찰이 극도의 심리불안에 빠져 있는 피의자를 감시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료 경찰.시민 ‘충격’

 최근 소속 경찰관들의 잇따른 자살에 이어 경찰 간부가 아내를 엽기적으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광주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찰의 명예와 관련된 이런 일이 터져 고향에 가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이번 경찰관 아내 토막살해 사건이나 자살 대부분이 가정불화나 이성 문제가 직접적인 동기로 알려지면서 일부 경찰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사생활 고충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도 경찰관이 스릴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데 대해 혀를 내두르면서 이번 일로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지는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