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랍 동문에 띄우는 친구들의 ‘감동 편지’

해적 피랍 동문에 띄우는 친구들의 ‘감동 편지’

입력 2010-09-20 00:00
수정 2010-09-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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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 자네는 남자 중의 남자,그 이름 마도로스 아닌가.몸과 마음이 갇혀 있는 공포와 고통은 어쩌면 죽음보다도 더 잔인할 텐데….친구들이 마음 보따리라도 만들어 전달한다면 조금이라도 힘이 되겠는가.”지난 4월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드림호’ 선장 김성규(56) 씨의 한 동문이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인터넷에 올린 편지글의 일부다.

 선장 김씨가 졸업한 광주 서중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지난 16일부터 동창회 홈페이지를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300통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중·일고 48회 동창생들이 기획한 이 행사에서 동문들은 댓글 편지를 쓰며 김씨가 무사히 고향 땅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20일 현재까지 참가자와 조회자 수는 320건을 넘고 있다.

 동문들은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글과 함께 그의 석방을 위해 정부가 나서주어야 하며 범국민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지난해 초 우리나라 선원 5명과 필리핀인 19명이 탄 32만t급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를 이끌고 한국을 떠난 김 선장은 지난 4월4일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항해하던 중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이후 소말리아 중북부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억류돼 있다.

 해적들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면서 선사 측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김씨의 귀향이 차일 피 미뤄지고 있다.

 선장 김씨는 지난 7일 연합뉴스에 위성 전화를 걸어 “엄청난 공포감 속에 인간 이하의 참혹한 삶을 살고 있다”며 “하루빨리 해적들에게 석방금액 지급약속을 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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