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리는 신선’…8.8 개각 시민반응

‘40대 총리는 신선’…8.8 개각 시민반응

입력 2010-08-08 00:00
업데이트 2010-08-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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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표된 개각을 놓고 시민들은 일단 40대 젊은 총리를 기용하고 ‘친서민 국민통합’을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총리 외에는 새로운 인물이 없고 개각 폭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총리를 40대로 내정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MB 정부 전반기의 문제점이었던 소통 부재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고 실장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라 이해시키고 합의해 나가야 한다”며 “야당과 시민단체도 동의할 수 있는 국정을 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생경제정책연구소 변철환 상임이사도 ‘젊어진 내각’에 일단 점수를 줬다.

변 이사는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하기도 하는 데 그건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며 “젊은층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20·30대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파악해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학 자유주의진보연합 대표는 “집권 후반기에는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분들이 함께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면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은 놀랍기는 하지만 힘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진용을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0)씨는 “총리 내정자는 잘 모르긴 하지만 신선해 보이긴 한다. 기대만큼 잘 해봤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개각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40대 총리 외에 나머지 부분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고 소통이나 친서민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 실장은 “논란을 일으켰던 국방부 장관과 국토해양부 장관이 모두 유임되고 이주호, 진수희 내정자 등 새로 내각에 포진한 이들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일사불란하게 정책을 운용했던 사람들”이라며 “친서민과 소통이라는 기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큰 폭의 변화를 원하는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늘 해오던 대로 쓰던 사람 또 쓰는 방식 이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 역시 “야당과 협력해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계속 ‘마이웨이’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총리 내정자도 역량이 아직 부족한데 젊다는 이유만으로 내정된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다. 깜짝 세대교체로 국민을 눈가림하고 기존의 한나라당 친이 중심의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라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부반장들이 반장으로 승격...전교어린이 회장은 옆 초등학교 4학년 영입”이라는 개각 감상평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나라 계파간 엇갈린 반응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는 8.8 개각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친이계는 ‘소통’에 방점을 두고 정무적 판단과 실무 능력을 두루 고려한 인선이라고 환영했으나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에 주목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0대 총리의 임명은 세대교체 의지와 더불어 행정경험과 현장감각, 정무적 측면을 감안한 인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의 입각에 대해선 “청와대와 정부, 여당과 야당, 친박계까지 아울러 소통하면서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큰 틀의 정치를 수행하는 메신저로서 선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친이계에서는 이 의원 입각에 대해 “개헌을 위한 여야간 조율 역할을 맡긴 것 같다”며 향후 박근혜 전 대표와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친박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내각으로 부른 것 같다”는 풀이가 교차했다.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의원의 입각에는 “친박계와의 원활한 소통을 중시한 것”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새롭게 가져가려는 뜻”이라는 긍정론이 많았으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유 의원이 들어간 것으로 큰 의미는 없다”는 견해도 나왔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친이계를 전면에 포진시킨 인선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이 의원이 입각하자 개헌 논의가 임박한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여의도 정치판도에 변화를 주려는 노림수”라며 향후 이 의원의 역할에 주목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개각은 개헌논의와 후계구도 차원에서는 국민적 의구심을 살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는 개헌정국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친박계는 유 의원의 입각에도 화합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내각 중 한 명은 친박계로 집어넣겠다는 구색 맞추기”, “화합의 모양을 내보려는 제스처”라며 대체로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특임장관실 이외에 친박과 실질적 ‘통로’를 확보하려는 뜻이라는 풀이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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