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서 1년6개월간 사기도박으로 6억7천 챙겨

한남동서 1년6개월간 사기도박으로 6억7천 챙겨

입력 2010-05-09 00:00
업데이트 2010-05-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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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정주부 등 12명 기소…“피해자 40여명,20억원 날린듯”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영진 부장검사)는 일명 ‘바카라’ 전문 도박장을 개설해 사기도박으로 6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업주 이모(47)씨 형제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박모(50.여)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빌딩 지하에 바카라 도박장을 개설,운영하며 카드 숫자를 알 수 있도록 뒷면에 표식을 남긴 속칭 ‘목카드’로 사기도박을 벌여 7명에게서 6억7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랜드 등 다른 도박장에서 만나 알게 된 이들은 대상자를 물색해 유인하는 알선책과 ‘목카드’로 피해자를 속이는 딜러,함께 도박을 하며 고액 베팅을 유도하는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배당률을 조정해 상대방이 딸 수 있는 금액을 최소화하는 일명 ‘밸런스’ 수법으로 초반에는 일부러 피해자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한 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거액의 베팅을 유도해 ‘목카드’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정주부 박씨는 이들과의 도박으로 2억5천만원을 잃은 뒤 뒤늦게 사기수법을 알게 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도박단을 협박,이득금 분배를 약속받고서 되레 사기도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부분이 자영업자인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속아 수억원에 이르는 사업자금은 물론 결혼자금까지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도박으로 돈을 잃은 사람들이 피해 신고를 꺼려 정확한 피해자 수는 알 수 없으나 최소 40여명 이상,피해액만도 2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기도박단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폭력조직 등과의 연계 여부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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