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이원종 새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지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13년 7월 열린 제1차 지역발전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는 박 대통령과 이원종 위원장.연합뉴스
이 신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님을 보필하는 소임을 맞게 돼 두려운 생각과 아울러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대통령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실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인들의 모임인 ‘청명회’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차기 여권의 대선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그와 친분이 있는 이 실장을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실장이 박 대통령과 반 총장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신임 실장은 관선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년 10월 21일)로 시장직에서 경질되는 시련을 맛보기도 했다. 1998년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02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관선·민선을 모두 더해 3선 충북지사를 역임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충북지사를 지내며 오송바이오산업단지 건설의 기초를 다졌다. 당시 비서실 직원에게도 비밀로 하고 맏딸 결혼식을 치른 일화는 유명하다.
이 실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돼 왔다. 충청 출신의 여권 인사는 “행정관료, 지방자치단체장 등 경력에 비쳐 볼 때 능력은 검증된 분”이라며 “언제 한번쯤 발탁될까 기대감이 컸던 분이라서 지금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도 다소 늦은 감이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충북 제천(74) ▶제천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청와대 행정관 ▶충북지사 ▶서울시장 ▶서원대 총장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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