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작심 비판’한 심상정…일부 당원들 “보수 진영 도왔다” 부글부글

문 ‘작심 비판’한 심상정…일부 당원들 “보수 진영 도왔다” 부글부글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4-20 14:13
업데이트 2017-04-20 14: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토론 준비하는 심상정
토론 준비하는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2017.4.19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9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작심 비판’한 데 대해 야권 안팎의 공방이 심상치 않다.

심 후보는 전날 문 후보를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에 대한 입장이나 국가보안법 폐기 등의 쟁점 등에서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며 공세를 편 바 있다.

또 복지공약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후퇴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선명한 진보노선을 앞세워 문 후보와 차별화, 민주당이 확보한 진보층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적 공세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까지 정의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탈당’ 얘기까지 거론되며 심 후보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심 후보가 보수진영과 함께 문 후보를 ‘협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지나친 공세를 하면서 오히려 보수진영 후보들을 돕게 됐다는 것.

나아가 문 후보를 공격한 것 여부와 관계없이, 토론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탈당 의사를 밝히는 당원도 있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대북 송금 문제에 대해서는 ‘몇년 전 일이냐’며 훈계를 하다가, 다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의 일로 문 후보를 공격하는 모습은 ‘모두까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당원은 “정의당이 왜 문 후보의 편을 들어야 하느냐. 있는 그대로 정의당의 이념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 다른 당원도 “정의당은 민주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아니다”라고 심 후보를 옹호했다.

이처럼 공방이 거세지면서 현재 정의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양측 선대위 인사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트위터에 “모두 1등 후보에게 공격을 한다. 심 후보마저 편승하는 것을 보니 정의당이 정의가 아닌 듯 하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그 아까운 시간을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주적논란에 반격하지 않고 국보법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며 “정의당은 온몸에 화살을 맞으며 버티는 문 후보에 칼질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 측 박원석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 후보와 정의당은 문 후보나 민주당을 돕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며 “토론에서 공격이든 방어든 문 후보 스스로 힘으로 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