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철수 퍼뜨려라” 민주문건 파문…“십알단” vs “공식문건 아냐”

“갑철수 퍼뜨려라” 민주문건 파문…“십알단” vs “공식문건 아냐”

입력 2017-04-20 16:03
업데이트 2017-04-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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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세 및 대응방안’ 대외비 문건…安겨냥 “불안·미흡·갑질 공세 강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문건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갑(甲)철수’라고 비하하면서 이를 퍼뜨려야 한다는 ‘네거티브’ 지침을 내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20일 논란이 벌어졌다.

안 후보 측에서는 “네거티브 공작의 컨트롤타워를 찾아냈다”며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에 문 후보 측에서는 “공식 절차를 밟은 문건이 아니다”라고 방어막을 치면서 “오히려 네거티브는 국민의당에서 하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논란이 된 문건은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대외비 문건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이 지난 17일 작성한 것으로 나와 있다.

문건 작성자는 최근 정세에 대해 “우리 당은 안정과 통합행보를 보였지만, 국민의당은 보수확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무차별한 인사를 영입해 부패인사 논란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대응기조에 대해서는 ‘안 후보에 대한 검증 의혹을 지속 제기, 바닥 민심까지 설파되도록 주력한다’고 나와 있다.

작성자는 “불안·미흡·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당의 공식 메시지와 비공식 메시지를 양분해 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SNS에 집중해 비공식 메시지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그 예로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는 문구를 실었다.

문건에는 ‘호남과 보수층 유권자 분리 전략 구사’라는 전략도 나와 있다.

이 문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국민의당에서는 강력히 반발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선대위는 댓글부대 문자 폭탄을 만들어내는 양념 공장이고 문재인은 양념 공장 사장임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작태는 박근혜 십알단의 부활이며 호남과 영남을 분열시키는 적폐 중의 적폐”라며 “네거티브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기획·집행한 책임자를 즉각 해임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이런 메시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이 최근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희망포럼이라고 언급하면서 “문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검찰과 선관위는 더불어희망포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선대위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캠프 내부를 확인했는데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만큼 캠프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선대위의 공식 문건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윤경 대변인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 대표는 이를 두고 네거티브 공작의 진원지가 문 후보 선대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안 후보나 박 대표 참 편리한 사고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들이 매일 생산하고 있는 막말과 가짜뉴스는 잊으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제 대변인은 “매일 터져 나오고 있는 안 후보 관련 의혹에 사과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차떼기 대국민 사기극, 천안함 유족에 대한 갑질, 국회 보좌진에 대한 갑질 등 어느 한 가지도 사과한 적이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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