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변수 사라졌다”…부동층잡기 사활

새누리 “안철수변수 사라졌다”…부동층잡기 사활

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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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변수 소멸 단정해선 안돼” 신중론도

새누리당은 박빙의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변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기간 부동층 잡기에 안간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 발언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대선판을 뒤흔들 정도의 강도는 아니라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이 ‘문재인 지원’보다 ‘새정치 홀로서기’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권영진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대선 초반의 중요 변수였던 ‘안철수 변수’가 오늘부로 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은 ‘안철수 변수’에 따른 대대적인 전략 수정 대신 큰 틀의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여파로 대선을 16일 앞둔 현재까지 부동층은 15% 안팎에 달한다. 남은 기간 이들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새정치로 표현되는 안철수 현상에 적극 호응하며 ‘안철수 코드 맞추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한 어젠다”며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이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이번 대선이 선의의 비전경쟁, 정책대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민주당에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한 점도 안 전 후보가 이날 양 진영의 이전투구를 싸잡아 비판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층에서 이탈한 부동층을 유인하기 위한 방편인 동시에 지원 의사가 재확인된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틈 벌리기’를 노린 것으로도 읽힌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주도하느냐의 숙제만 남았다”며 “동시에 기존에 해온대로 뚜벅뚜벅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안철수 변수가 소멸됐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살얼음 대선판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해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의 오늘 발언은 자기 지지층 복원ㆍ결속에 중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결속시킨 지지층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되며 마지막까지 ‘안철수 변수’를 염두에 두고 우리 갈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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