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누군가는 악역 담당해야 할 것”
새달 3일 선거서 단독 추대 가능성
金, 친윤 대 비윤 갈등 구도 우려
TK의원 “쓴소리도 尹 측근이 해야”
안철수 “총선 참패 책임자 성찰을”
수도권·비윤 등 막판 출마할 수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28일 국회의사당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복도 불이 꺼져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다.
홍윤기 기자
홍윤기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주변에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 결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친윤 핵심 인사가 4·10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전면에 나선다는 점, 본인이 인재로 영입한 당선인들을 만나 세 과시를 한다는 비판 여론에 잠시 주춤했으나 원내대표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의원과 당선인들의 출마 요청에 고심을 거듭해 온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출마가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의 당내 갈등 구도로 비치는 데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정 관계에서 김 의원이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일까지 새 후보가 없으면 국민의힘은 투표 없이 이 의원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해 원내대표로 선출한다. 단독 입후보해도 찬반 투표를 거쳐 과반을 득표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는 다르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둘러싼 찬반 주장은 이날도 이어졌다. 대구·경북(TK)의 한 당선인은 “서울 강서구청장 패배 때도 국정 기조는 안 바꾸고 당대표를 바꿔 우리 당이 사달이 난 것”이라며 “쓴소리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고 썼다. 앞서 박정훈(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출중한 분이지만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 역할을 하긴 어렵다”고 반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 당권 주자, 4선이 되는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3선 그룹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송언석(경북 김천)·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등이 막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4-04-2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