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부자감세 겨냥 ‘약자 보호’ 강조
SNS엔 “긴 겨울” 수사 압박 암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 대주교에게 “정치가 소외된 곳에 빛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를 예방해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곳에 빛을 주는 것”이라며 “예수님이 오신 뜻이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빛이 되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나 고금리, 고물가 때문에 실질소득이 줄어드니까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진다”면서 “그런 것을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인권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에 의한 인권 후퇴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인권의 중요성이 매우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 같다”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학생이 탄압받거나, 사실을 보도했다고 언론사를 핍박하거나 수백억원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앞서 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등을 기대야 한다”며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자”며 검찰 수사에 따른 압박감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제비가 왔다고 봄은 아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이라며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법 리스크를 두고 당내 내홍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당과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가현 기자
2022-12-2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