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北미사일 발사 사흘전부터 대응사격훈련 준비”

軍 “한미, 北미사일 발사 사흘전부터 대응사격훈련 준비”

입력 2017-07-31 10:38
업데이트 2017-07-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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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사흘 전부터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31일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25일 우리 군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주한미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전개해 연합사격 훈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미사일 장비를 이동시킨 것은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관리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시점이다.

소식통은 “한미 군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장비들이 동해안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동해안에서 대기하던 한미 미사일 부대 지휘관들은 25일부터 훈련 개시 명령을 기다렸다.

발사 장소로 유력하게 꼽혔던 평북 구성지역에 비가 내렸고, 북한은 예상했던 27일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 군 지휘부는 동해안에 전개한 미사일 장비를 철수시키지 않고 대기시켰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계속 포착됐기 때문에 미사일 장비를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26일에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 화성-14형을 발사했고, 우리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와 동해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에서 각각 2분 뒤인 오후 11시43분에 북한 미사일을 탐지했다.

이어 이순진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29일 오전 2시15분부터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군사옵션’을 승인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양국 합참의장이 승인한 군사옵션은 연합탄도미사일 사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이었다”면서 “양국 의장 승인으로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이 실시됐고, 전략무기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해안에서 대기하던 미사일 부대 지휘관들은 양국 합참의장 승인이 나자 북한 미사일 발사 6시간만인 29일 오전 5시45분에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렀다.

미국의 전략무기 B-1B 2대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 미사일 발사 30여 시간만인 30일 오전 한반도 상공에 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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