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지지율에 희희낙락할 때 아냐…정신 차려야”

민주 중진들 “지지율에 희희낙락할 때 아냐…정신 차려야”

입력 2017-06-08 10:29
업데이트 2017-06-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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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단 ‘6분의 1’ 중진 간담회…문희상 “野 땡깡부려도 국정은 與 책임”오제세 “文 ‘5대 인사원칙’ 공약 잘못됐다” 폭탄발언에 좌중 ‘술렁’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8일 취임한 지 한 달째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집권여당으로서 높은 지지도에 만족하지 말고 대오를 정비해 개혁입법 과제 추진을 치밀히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민주당 4선 이상 의원들이 모인 중진자문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위원장을 맡은 7선의 원혜영 의원이 “2004년 17대 국회를 집권여당으로 시작할 때의 기억을 자꾸 되살리게 된다. 여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너무 소극적으로, 방관자적 입장으로 임했던 게 아닌가 저부터 반성하게 된다”며 입을 열었다.

원 의원은 “우원식 원내대표가 중진자문위를 구성하자고 한 것은 원내지도부의 국회 운영과 대야 관계, 당내 의견수렴에 중진이 솔선수범해달라는 당부의 뜻이다. 성공적인 집권으로 평가받으려면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120석 중 4선 이상 중진이 20분이다. 의원단 6분의 1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스스로가 주역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6선의 문희상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한지 한달이 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80%를 넘고, 민주당 지지율은 50%대를 넘는다. 참 잘 나가고 있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누가 3가지를 얘기한다. 우선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는데 세상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둘째는 기저효과, 반사이익이다. 박근혜 정부가 너무 못해서, 상식적으로만 해도 잘하는 듯 착시현상이 있다고 한다. 또 집권 초기 허니문이라 국민도 야당도 따뜻하게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엄중한 정국 상황을 거론하며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하고 야당이 허니문이 끝났다고 선언했다”며 “보수가 성찰과 함께 거듭나야 하는데, 생짜배기로 트집을 잡아 땡깡을 부리는 식의 청문회를 한다.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한다”며 야당의 청문회 공세를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국정의 성과는 정부와 여당에 달려있는 만큼 보다 내부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의원은 “국정운영의 책임은, 집권여당이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개혁과 혁신 작업이 중요한 과제다.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다. 입법에 야당이 사사건건 나서면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중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문 의원은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유리할 때 교만하지 않고, 차분하고 주도면밀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복잡한 원내 과제를 풀어가는 데에 있어 중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인데다, 교섭단체가 4군데라 여러갈래로 의견이 수렴되는 구조도 처음이다. 정부가 인수위 없이 시작해 청문회, 정부조직개편, 추경, 더 길게 보면 개헌까지 한해 내에 해결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경험과 경륜을 가진 중진 선배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간담회 막판에는 오제세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원칙’을 비판하는 ‘폭탄발언’을 해 좌중이 술렁이기도 했다.

오 의원은 “5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대통령이) 공약했는데,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이 “5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어딨나. 여기 의원들도 하나씩은 다 걸린다”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이상민 의원이 민망하다는 듯 “허허허” 웃기도 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첫 회의인 만큼 포괄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인사청문회 현황을 공유하고, 추경 내용 보고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방통위원 선정 시스템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차관 인사에 상임위 의견을 수렴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여야가 바뀐 만큼 법안심사소위 참여 인원이 늘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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