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굶는 탈북 초등생, 전체 어린이 평균의 4배

아침 굶는 탈북 초등생, 전체 어린이 평균의 4배

입력 2017-04-20 09:27
업데이트 2017-04-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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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하나재단 조사 결과…“건강에 부정적 영향 우려”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초등학생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한국 어린이 전체 평균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2016 탈북 청소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이 탈북 초등학생 25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 결식률은 35.1%로 집계됐다.

조사가 이뤄진 날을 기준으로 ‘어제’, ‘그제’ 아침 식사를 걸렀다고 답한 학생 수는 각각 92명, 87명으로 평균 비율이 35.1%다.

이는 2014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종합실태조사에서 아침 식사와 관련해 ‘전혀 먹지 않는다’, ‘먹지 않는 편이다’를 합산한 비율인 8.8%의 4배에 달한다.

탈북 초등학생이 점심, 저녁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각각 1.3%, 1.9%로 역시 2014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각각 0.2%, 0.6%)를 상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인숙 선임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일반 어린이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며 “그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더욱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심층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초등학생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이유의 일부는 ‘불완전한 가정’과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55명 가운데 부모 모두와 함께 사는 학생은 절반 수준인 130명(5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모 가정은 113명(44.3%)이나 되고 조손 가정 7명(2.8%), 기타 5명(2%)이 뒤를 이었다.

불완전한 가정은 곧 자녀 양육과 관련한 경제적·시간적 여유 부족으로 이어져 아침 식사 결식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문가는 아침 식사 결식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박미정 교수는 “아침을 거르면 군것질이나 점심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 고지혈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아울러 혈당이 떨어져 뇌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명약관화하다”며 “정식으로 밥을 먹기 어려우면 식빵, 바나나에 우유 한 잔이라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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