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개헌·연대 무산에 ‘安風’까지…‘안보’로 돌파할까

범보수, 개헌·연대 무산에 ‘安風’까지…‘안보’로 돌파할까

입력 2017-04-12 14:31
업데이트 2017-04-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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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단일화 당분간 난망…새누리당마저 후보 내

범보수 진영의 대선후보들이 한반도 안보위기 변수를 타고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의 벽을 넘어설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개헌론을 고리로 한 반문(反文·반문재인) 연대 구상에 이어 보수후보 단일화론 등의 대선 전략이 좀처럼 약효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보수층을 흡수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마저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한 올해 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선 범보수 진영에선 헌법 개정 움직임이 탄력을 받았다. 개헌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선 전 개헌’으로 압박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개헌을 고리로 한 정치권 ‘빅텐트’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하차하면서 동력을 잃고 말았다.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3당 공동 개헌안까지 마련했지만,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어려워졌다.

문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하자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국민의당을 끌어들인 ‘반문 연대’ 구상도 나왔다. 중도·진보 성향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손을 잡고 문 후보를 포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각 당의 후보가 선출되면서 안 후보가 보수 성향의 지지층까지 흡수, 예상을 벗어난 ‘양자구도’로 흘렀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연대나 단일화 없이 자력으로 대통령에 선출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로선 이마저도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권 행보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와 손잡고 한국당을 탈당, 12일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좀처럼 통합의 동력을 얻지 못하는 범보수 진영은 ‘분열은 필패’라는 우려에도 이처럼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범보수 입장에서 악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최근 고조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이들의 반전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핵전력 강화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공통분모이자,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공격할 소재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드 배치를 두고 문·안 후보가 긍정으로 돌아설 듯이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도 기자들을 만나 “그분들은 사드 배치에 계속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표를 어떻게든 얻어보려고 말을 아주 심하게 180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기본적으로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문·안 후보를 비판했다.

이 같은 안보위기를 지렛대로 삼아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미는 영남·보수층의 지지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포럼에서 “이제 힘의 균형을 깨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무장 평화’를 해야 하는 시대”라며 보수층의 안보 감수성을 자극했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후보 선출 이후 이달 들어 1∼3일, 6∼8일, 11∼12일 등 8일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공략에 할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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