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원싸움’ 총력전…野지지층 겨냥 ‘非安결집’ 노리기

文, ‘중원싸움’ 총력전…野지지층 겨냥 ‘非安결집’ 노리기

입력 2017-04-09 11:12
업데이트 2017-04-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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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초반 ‘박스권 지지율’ 탈출 목표…과감한 중원공략 전략文측 “양강구도, 지지층 응집력 높아질 것”…‘적폐청산’ 구호는 고민

대권 레이스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대세론’을 앞세워 선두를 달렸던 문 후보 측에 비상이 걸렸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중도·보수층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리는 흐름이 계속될 경우 이념적 중도층과 경제적 중산층을 겨냥한 이른바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문(비문재인) 연대’의 흐름 속에 안 후보가 위협적 존재로 떠오른 점이 오히려 문 후보의 전통적 지지층을 탄탄히 결집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진 뒤 확장에 나선다면 오히려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당면 과제는 안 후보의 추격세를 뿌리치면서 중도층 싸움에서 승리, 40% 초반의 지지율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결국은 이른바 ‘산토끼’라고 불리는 무당층을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집토끼’에 비유되는 진보층을 똘똘 뭉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가운데 이탈한 표심을 다시 끌어안는 것은 물론, 중도층 가운데서도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들에게 ‘정권교체의 대표주자’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면서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의 승리를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비안(비안철수) 결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측이 안 후보를 향해 ‘적폐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당 부분이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부각하면 진보층 내에서 ‘비안 결집’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정의당 지지층 역시 안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문 후보에게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대다.

완주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연일 안 후보를 공격하는 것 역시 이런 지지층 이탈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이처럼 진보층을 ‘총동원’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 이후 중도층 싸움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문 후보 측 민병두 공동 특보단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정체성을 기반으로 해서 더 과감한 확장주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문 후보에 대한 진보층의 지지도는 오랜 기간 다져온 만큼 훨씬 탄탄할 것”이라며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가진 문 후보와 급격하게 형성된 지지기반을 가진 안 후보가 중원 싸움을 벌이면 문 후보 측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일각에서는 “집토끼를 단단히 단속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까지 내걸었던 ‘적폐청산’ 구호는 이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전반적인 기조를 ‘우클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수의 국민이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제는 적폐청산이나 국가대개혁보다는 국민통합이나 민생, 미래 대한민국 비전 등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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