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소금 뿌리는 것”

박영선 의원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소금 뿌리는 것”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4-04 13:59
업데이트 2017-04-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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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발언 비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4일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전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앞서 문 후보는 지난 3일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이 끝난 뒤 MBN과의 인터뷰에서 ‘18원 후원금, 문자 폭탄, 상대후보 비방 댓글 등은 문 후보 측 지지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이 드러났다’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침에 눈 뜨니 문자 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이 됐다. 막말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 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악성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 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양념이라고 반문하면 분명 버럭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 할지도 모른다”면서 “그걸 모를 리는 없었을 텐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은 “오늘 아침 양념이라는 단어를 놓고 내가 이렇게 긴 시간 사색하는 이유는 바로 지도자는 늘 누구의 도움 없이 외로운 판단의 순간을 맞고 그 판단의 순간 결정 요소는 자기 자신의 내면의 내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글을 올리고 나면 또 수많은 공격이 날아올 것이다. 승복하지 않냐에서부터 두렵지 않느냐까지. 그러나 이것은 승복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고 악성댓글과 문자 폭탄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생각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제기가 불가피함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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