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천정배 붙들기 비상…”광주 보선구도 흔들릴라”

野, 천정배 붙들기 비상…”광주 보선구도 흔들릴라”

입력 2015-01-19 16:37
업데이트 2015-01-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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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조만간 천정배 만나 설득키로

4월 보궐선거에서 야권 분열이 불가피해지면서 벌써부터 위기론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천정배 붙들기’에 나섰다.

재야 진보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모임’에 정동영 전 고문이 합류한 데 이어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까지 가세할 경우 당내 일각의 탈당 원심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2·8 전당대회에서 탄생할 새 지도부가 야권 후보 난립으로 보궐선거 참패를 당하고, 출범 두 달여 만에 혼돈 속에 빠져들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조심스럽게 회자된다.

비상이 걸린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만간 천 전 장관과 만나 직접 잔류를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위원장이 천 전 장관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천 전 장관이 탈당까지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천 전 장관 붙잡기에 목을 맨 것은 상징성이 있는 거물급 인사의 이탈이 미칠 당내 파장뿐만 아니라 광주 서구을 보선의 패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천 전 장관이 국민모임 후보로,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탈당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나 이용섭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한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 전 고문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천 전 의원이 당연히 국민모임에 합류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정작 천 전 장관은 당과 국민모임 사이에서 계속 고민 중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날 열린 광주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여전히 새정치연합 소속임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지만, 이날 대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초청 특강에서는 “더는 깨진 도가지(’독’의 방언)에 물붓기하는 정치가 아닌 튼튼한 새 도가지 만드는 일에 전력하겠다”며 새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천 전 장관의 탈당을 막기 위해 4월 보선에서 무조건 배제하지 말고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당위원장에 선출된 박혜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당원이고 존경받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만약 출마 의지가 있다면 공정한 경선을 거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의 한 의원은 “천 전 장관의 행보가 마치 당에 공천을 달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치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다”며 지역 정가의 비판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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