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감사원…공백 장기화 우려

맥 빠진 감사원…공백 장기화 우려

입력 2011-01-12 00:00
업데이트 2011-01-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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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무대에 서보지 못한 채 내정 12일만에 자진 사퇴하자 감사원은 충격에 빠졌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정치적 중립성과 청렴성이 ‘트레이드 마크’가 돼온 감사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한 채 비판 여론 속에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자 몹시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지난 2003년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를 발탁,‘코드인사’ 논란 등으로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됐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국회 인사청문이라는 법적인 검증은 이뤄졌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감사원장 공백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감사원 직원들은 정 후보자의 사퇴 발표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에도 평소처럼 업무에 매진했지만 언론 속보를 수시로 확인하느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정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이날로 104일째를 맞은 감사원 수장의 공백기는 더 길어지게 됐다.

 김황식 전 감사원장이 작년 10월1일 국무총리에 취임하면서 시작된 감사원장 공석 상태가 4개월째를 맞으면서 ‘4대강 감사’ 등 대형감사를 포함한 감사원의 업무가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자도 이 때문에 감사원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감사원에 대한 걱정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원장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던 새해 감사계획은 당분간 하복동 감사원장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수요도 많은 데다 일정을 미룰 수 없는 만큼 직무대행 하에서 계획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작년 12월 중순 단행됐어야 할 감사원 내부 인사는 원장의 공석으로 기한없이 미뤄지게 됐다.

 집권 4년차를 맞아 우려되는 공직기강 확립 등 직무감찰이 힘있게 추진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감사원이 당분간 피감기관에 대한 정례적인 회계검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지만 더이상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후임이 인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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