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보다 지역구관리 수도권 의원의 ‘외도’

국감보다 지역구관리 수도권 의원의 ‘외도’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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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총선 대비”… 민원인 면담 등 일정 빡빡

‘국정감사보다 지역구 관리에 더 바쁘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년과 달리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국감보다 지역구 관리에 더욱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중진 의원은 국감 일정속에서도 의원회관을 찾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 일정도 일정이지만 지역구 민원인 면담으로 의원님 일정이 꽉 차 있다.”며 “중진 의원들도 다음 총선을 마냥 확신할 수 없지 않는 상황이라 예년 국감기간과 다르게 지역 챙기기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내린 집중호우로 다수의 수해를 입은 서울의 한 지역구의 의원도 국감 기간이지만 최근 틈틈이 주민들을 만나 직접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평소 의원님이 2주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 민원을 들어주곤 했으나 최근 들어선 연일 민심 달래기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염려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수도권 민심이라는 것이 지역에 기반을 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와 바람을 잘 타는 편”이라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도권에 비교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대표로 당선된 뒤로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국감 기간이지만 다음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도 “서울 강북 지역에 17개의 지역구가 있지만 다음 총선의 민심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몇 명이나 살아올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보통 국감을 준비하는 기간은 두 달에서 두 달반가량”이라면서 “6·2지방선거에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이 다수 당선되면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충격을 받고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면서 예년처럼 국감 준비에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10-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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