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가 北후계자?”…회의적 관측 지배적

“김경희가 北후계자?”…회의적 관측 지배적

입력 2010-09-20 00:00
업데이트 2010-09-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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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 셋째 아들)의 후계자 등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연기되자마자,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당 경공업부장)가 ‘후계자’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일본 방위상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16일자에 실린 ‘준비중인 김정일의 여동생’이라는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은 3대 권력세습을 위해 김경희를 관리인으로 지명했을 수 있지만,김경희는 스스로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되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맡긴 ‘후계 관리인’ 신분에 만족하지 못하고 김경희 스스로 ‘후계자’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김 위원장이 친동생인 김경희를 많이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나 김경희의 ‘후계도전설’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전문가들은 김경희의 후계 도전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립된 북한의 ‘후계자론’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후계체제를 의미한다”면서 “김경희 부장은 김 위원장과 같은 세대이기 때문에 우선 이런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김경희의 성격과 경력도 북한의 차기 지도자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은 “만약 김경희가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면 조카인 김정은을 밀어내고 후계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일을 상상하기도 힘들다”면서 “더욱이 지도자의 ‘장군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북한의 사회적 정서를 감안할 때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되기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조명철 소장도 “성격부터 김경희는 권력지향적이지 못해 자기 세력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오히려 안락한 환경을 추구하려는 성격이 강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북한의 김정은 후계구축 작업이 작년 초부터 상당한 강도로 추진돼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후계구도가 정착되기까지 김경희가 ‘과도기 관리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주민들에게 ‘후계자 김정은’을 각인시키기 위해 교양사업을 시작한 것이 오래 전인데 이제 와서 후계자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도쿄신문은 19일 북한 노동당의 당원대상 후계자 교육 자료를 인용,북한이 “청년대장 김정은 대장동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김정일 위원장) 동지와 경애하는 어머니의 혁명적 교양과 영향을 받아,선군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로서 품격과 자질을 갖췄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후계구도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후견인’ 역할을 맡을 남편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과 조카(김정은) 사이의 ‘거중 조정자’로서는 누구보다 김경희가 적임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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