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보일듯 말듯…與 고난도 대권방정식

해법 보일듯 말듯…與 고난도 대권방정식

입력 2010-08-08 00:00
업데이트 2010-08-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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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개각’으로 여권의 대권 방정식이 한층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개각을 통해 차차기 주자로 거론돼 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에 발탁되면서 일약 차기 후보군으로 급부상했고, 정권 2인자인 이재오 의원 역시 특임장관에 기용되면서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

이들의 향후 역할 및 성과에 따라 여권의 대권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차기 주자들 간 무한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여권의 대권 구도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고난도의 방정식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여권의 차기 주자로 거론돼 온 인물은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다.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도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대권가도 진입설도 없지 않다.

현재 구도로만 보면 박 전 대표가 3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야를 합쳐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치 일선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지만 고정 지지층과 더불어 세종시 국면 등에서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 이미지를 굳히면서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타협을 모른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후발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지금의 1위 자리가 언제든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한국의 역동적인 정치 환경과 ‘대세론’이 먹혀든 역대 선거사례가 별로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분석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타이틀을 거머쥔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유력한 친이계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총리직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세대교체론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할 경우 일약 ‘박근혜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론 반대로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도덕성에 흠이 나거나, 제대로 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거품이 꺼지면서 대권 반열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태호 총리는 당장 다음 대선 보다는 차차기를 겨냥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는 7.28 재보선에서 ‘나홀로 선거’ 운동 혁명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입각으로 명실상부한 여권의 중심으로 급부상, 향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킹’이냐 ‘킹 메이커’냐를 단언할 수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대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때 지지율 2위에까지 올랐다가 6.2 지방선거 패배로 조기 사퇴한 정몽준 전 대표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 여파로 11개월 만에 물러난 정운찬 전 총리의 경우 ‘악재’를 만나 일시적으로 뒤로 밀려나는 형국이지만 향후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다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각각 재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두 번째 시정과 도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복잡한 여권의 역학구도 속에서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게 되면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그야말로 다양한 후보군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검증을 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누가 앞으로 민심과 시대정신을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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