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 18세 왕자 “잠자리 연구”[월드핫피플]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 18세 왕자 “잠자리 연구”[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3-05 20:31
수정 2025-03-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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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사히토 왕자. 도쿄 AFP 연합뉴스
일본 히사히토 왕자. 도쿄 AFP 연합뉴스


일본 나루히토 국왕의 조카로 왕위 계승 순위 두 번째인 히사히토(18) 왕자가 성인이 된 기념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9월 18세가 된 히사히토 왕자는 일본 왕실 역사상 40년 만에 처음으로 성인이 된 남성 왕족이다.

일본 왕실은 나라 전체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다.

히사히토 왕자는 “공식적인 업무와 대학 공부, 잠자리에 관한 연구를 조화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히사히토 왕자는 명문 국립대 쓰쿠바 대학 생명환경학군에 진학한다.

그는 장래 계획에 대해 “학업을 계속하면서 삼촌인 나루히토 일왕과 왕실 다른 원로들의 좋은 모범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히사히토 왕자는 일본 왕실의 역할에 대해서는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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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왼쪽 두번째)과 그의 딸 로라가 4일 일본 도쿄 왕궁에서 나루히토 일왕(오른쪽 두번째) 부부와 함께 회담하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왼쪽 두번째)과 그의 딸 로라가 4일 일본 도쿄 왕궁에서 나루히토 일왕(오른쪽 두번째) 부부와 함께 회담하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히사히토 왕자는 아버지 아키시노 왕세자에 이어 일본의 왕위 계승 순위 2위다. 지난해 히사히토 왕자의 생일 전까지는 그의 아버지가 1985년 일본 왕실에서 마지막으로 성인이 된 남성이었다.

그는 모두 16명의 성인 왕족 가운데 가장 어린데 이 가운데 남성은 아키히토 전 일왕을 포함해 5명이다.

1947년 제정된 일본 왕실법인 황실전범은 남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평민과 결혼한 여성은 왕족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전에는 스이코 일왕, 쇼토쿠 일왕 등 여러 차례 여성이 왕위에 오른 사례가 있다.

그러나 1889년 메이지 헌법이 공포돼 일왕을 국가의 중심으로 규정하면서 여왕의 통치를 제한하게 된다.

히사히토 왕자의 사촌 동생인 아이코(24)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와 그의 아내 마사코 비의 외동딸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직계 후손임에도 여성이기 때문에 왕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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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사히토 왕자가 3일 도쿄 왕궁에서 성인이 된 기념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일본 히사히토 왕자가 3일 도쿄 왕궁에서 성인이 된 기념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일본의 보수 정부는 남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현 체제가 유지되기를 원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왕족 숫자 때문에 왕실 여성이 평민과 결혼하더라도 왕족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왕실 평균 연령이 60.2세로 고령화된 데다 공주들이 평민과 결혼하면서 왕족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어린 시절 히사히토 왕자는 곤충에 열렬한 관심을 보였고 도쿄 근처에 있는 쓰쿠바 대학에 진학해서도 생물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관심 있는 잠자리 연구를 원하고 있다.

히사히토 왕자는 “잠자리와 다른 곤충 연구 외에도 도시 지역의 곤충 개체군을 보호하는 방법과 궁전에서 토마토와 쌀농사를 짓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왕족은 정치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생물학, 문학, 예술 등을 공부하는 경향이 있어 히사히토 왕자는 왕실 전통을 잘 따르고 있는 셈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전공은 수상 운송이고, 2019년에 퇴위한 그의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은 물고기를 연구했다. 히사히토의 아버지 아키시노 왕세자는 닭 전문가다.

일본은 히사히토 왕자의 19번째 생일인 9월 6일 궁에서 성인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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