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상징 ‘학전’ 33년 만에 결국 폐관

대학로 상징 ‘학전’ 33년 만에 결국 폐관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2-23 03:37
업데이트 2024-02-2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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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관하는 소극장 학전을 대표하는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1994년 초연한 이후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기록을 쓰며 4000회 넘게 공연됐다. 학전 제공
다음달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관하는 소극장 학전을 대표하는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1994년 초연한 이후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기록을 쓰며 4000회 넘게 공연됐다.
학전 제공
33년간 대학로를 지키며 국내 공연예술인의 산실이 됐던 소극장 학전이 결국 다음달 15일 폐관을 확정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학전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전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인 학전 어린이 무대 ‘고추장 떡볶이’와 33팀의 가수, 학전 배우들이 마련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위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민기 학전 대표는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는 간결한 인사로 소감을 갈음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학전의 명맥을 이어 가기 위해 발표한 계획에 대해서 학전 측은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 등으로 학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말 학전 소극장을 재정비해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학전 측은 “학전과의 협의 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면서 학전이 예전처럼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극장 내 상징적인 공간이나 공연, 물건을 이어서 운영하는 것 자체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2024-02-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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