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입력 2005-04-28 00:00
업데이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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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이 안방극장을 휘젓고 있다. 고등학교를 주요 배경으로 ‘학원 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모티프로 한 이른바 ‘고딩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드라마 소재의 성역이 끝없이 무너지면서 나온 새로운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 문제보다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이야기에 천착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2TV는 새달 2일부터 월화드라마 ‘러브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이건준)을 방영한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강타와 김민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여선생님과 남학생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드라마는 사고뭉치 남학생이 ‘기면증’이라는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여선생을 사랑하면서 시작된다. 남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을 실수로 살해한 여선생을 대신해 교도소에 가 5년간 복역한 뒤 출소, 약혼한 여선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는 쇼킹한 설정이 화제다.

SBS 수목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공유, 공효진 SBS제공
SBS 수목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공유, 공효진
SBS제공
지난 13일부터 전파를 탄 SBS 수목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 연출 오종록)에서도 ‘사제간의 사랑’이 펼쳐지고 있다. 학창시절 ‘쌈짱’으로 통하다 퇴학 당한 뒤 임시교사직으로 모교로 되돌아온 여선생(공효진)이 문제 남학생(공유)과 나누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앞서 KBS 2TV 드라마 ‘쾌걸춘향’과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도 드라마 전반부에 고등학교를 주요 무대로, 고등학생을 주요 캐릭터로 삼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MBC드라마 ‘로망스’부터. 이 드라마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여선생(김하늘)과 남학생(김재원)의 사랑을 그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화제와 함께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영화에서는 일찌감치 이와 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지난 2001년 개봉 당시 ‘학원액션로망’이라는 장르명을 표방하기도 한 ‘화산고’부터 ‘두사부일체’,‘동갑내기 과외하기’,‘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최근 개봉된 ‘잠복근무’ 등 여러 작품이 그랬다.

그러면 ‘학원 무협(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러브홀릭’의 이향희 작가는 “사회와 분리된 또 다른 세계인 학교안에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가 생겨날 수 있으며, 특히 ‘여선생-남제자의 사랑’은 사회적 금기로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전문가들은 “하나의 드라마가 성공한 뒤 그 드라마와 비슷한 소재, 포맷의 드라마들이 앞다퉈 기획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5-04-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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