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 ‘고요(Tranquillity) 5-IV-73 #310’ 65억 5천만원

김환기 작 ‘고요(Tranquillity) 5-IV-73 #310’ 65억 5천만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04-12 19:14
업데이트 2017-04-12 19: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 미술 사상 최고액 낙찰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린 푸른색 대형 전면점화가 한국 미술품 최초로 경매 가격 65억원을 돌파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4월 경매에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이 65억 5000만원에 낙찰되며 또다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보다 2억여 원 높은 것으로, 70억원의 벽은 넘지 못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기록한 63억 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이었다.

이로써 김환기의 작품은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이날 경매에서 경매사가 “수작 중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은 낮은 추정가인 55억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단숨에 60억원을 넘어섰고, 경합을 거치며 1억원씩 올라 결국 65억 500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푸른 점과 직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이다. 파란색은 추상화가 김환기를 대표하는 색상이다.

작가는 1973년 4월 10일 일기에서 이 그림에 대해 “3분의 2 끝내다. 마지막 막음은 완전히 말린 다음에 하자. 피카소 옹 떠난 후 이렇게도 적막감이 올까”라고 적기도 했다.

K옥션 측은 “작가가 1974년 작고하기 전에 그린 회색 톤 작품과 비교하면 생명력과 서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화면 분할에 따른 조형미가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앞서 홍콩에서 그림이 전시됐을 때 본 적이 있다”며 “그림의 상태가 좋고,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강력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