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시진핑 정상회담 전략
“최후 흥정가를 부른 것이다. ‘거래의 달인’답게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래의 ‘예술’을 보여줬다”![시작하기도 전에 기싸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4/SSI_20170404003254_O2.jpg)
워싱턴 베이징 AP 연합뉴스
![시작하기도 전에 기싸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4/04/SSI_20170404003254.jpg)
시작하기도 전에 기싸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오는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워싱턴 베이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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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가는 대체로 진 교수와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밝힌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미국 혼자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발언은 시 주석을 향한 최후통첩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나서도록 하는 유인책은 무역이라고 말한 것은 대중국 무역 보복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라는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정상회담에서 터질 ‘북한 폭탄’을 먼저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폭탄 때문에 정상회담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봉합하고 신형대국 관계, ‘하나의 중국’, 남중국해, 무역 갈등에서 접점을 찾는다는 전략을 짜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 붕괴를 상정한 제재와 군사적 타격까지 중국이 동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전략적 자산’으로서 북한을 포기하라는 요구여서 쉽게 들어줄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만일 미국이 단독 행동에 나서면 당연히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보복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미 세계화된 중국 기업과 은행이 미국 시장 및 세계 금융과 단절된다는 뜻이다. 중국에는 어떤 무역 보복보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더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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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푸단대 런샤오 교수는 “트럼프의 의도를 시 주석이 잘 알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 방안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소식통도 “양측의 의제는 이미 다 올라가 정리된 상태”라면서 “중국의 입장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4-0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