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캐리커처
●낡은 화력발전소까지 긴급 가동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과 중부전력이 출자하는 화력발전회사 JERA는 화력발전소 2기를 임시로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지바현(60만㎾급)과 아이치현(70만㎾급)에 있는 화력발전소 2곳이다. 두 화력발전소는 가동된 지 40년 이상 된 것으로 전력난을 대비해 긴급 투입된다.
일본은 지난 3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화력발전소 설비가 망가지면서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전력 공급 차질이 예고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전력 공급 예비율이 적어도 3%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오는 7월 도쿄 등의 예비율이 그보다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전력 1% 늘리려다 전기료만 부담
전력난으로 화력발전소까지 가동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이달 초 야심 차게 발표한 탈탄소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10년 동안 150조엔을 투자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발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으나 지금은 화력발전소까지 가동해야 하는 처지다.
더 큰 문제는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해도 전력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가동해도 도쿄 등 도호쿠 지역 내 전력 공급 예비율은 겨우 1% 정도 개선된다. 신문은 “재가동에 드는 비용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져 사실상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력 비상에 절전 포인트 고육책
기시다 정부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가정과 기업에 올여름 절전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절전을 공식 요청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기준보다 전기를 적게 쓰면 그만큼을 유가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포인트 지급 캠페인도 실시한다고 했다.
2022-06-24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