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가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한 공물. 2022.4.21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가 열린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현직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집권 시절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 등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현직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마친 아베
2022.04.21 AFP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직접 참배했다. 그도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참상을 생각해 일본 국민과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가열한 상황에서 국가를 위한 책임으로 목숨을 바친 영령을 애도했고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직 각료 중에는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이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또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22일 참배할 예정이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