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발리예바의 완벽한 스케이팅, 약물로는 못해”

푸틴 “발리예바의 완벽한 스케이팅, 약물로는 못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26 22:40
업데이트 2022-04-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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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메달리스트 시상식서 격찬
“피겨스케이팅에 금지약물 필요 없어”
정부 훈장, 포상금 6800만원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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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발리예바
푸틴과 발리예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가 2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26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금지 약물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공개적으로 편들었다.

푸틴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서 발리예바의 연기에 대해 “스포츠를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격찬하며 “그런 완벽함은 추가적인 물질이나 조작의 도움으로 부정직하게 달성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푸틴은 금지 약물을 “추가물질”이라고 표현하면서 “피겨스케이팅에서 그런 것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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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발리예바
미소짓는 발리예바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크 시상식에 참가한 카밀라 발리예바가 카메라를 보고 미소짓고 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메달을 받지 못했다. 2022.4.26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남자 선수들도 구사하기 어려운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겨 신동, 피겨 천재라 불리던 발리예바는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체전 시상식을 앞두고 올림픽 전에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메달 시상식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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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푸틴
연설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크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4.26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이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이지만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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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선수들과 건배
전쟁 중에도 선수들과 건배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크 시상식에서 선수들과 건배하고 있다. 뒤쪽에 도핑 파문의 당사자인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보인다. 2022.4.26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발리예바와 러시아 대표팀은 금지약물 복용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언론과 피겨 선수들, 스포츠팬들은 러시아의 오랜 도핑 부정을 질타하며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프리 경기에서 회전 도중 두 차례 얼음판에 넘어지는 등 난조를 보이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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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쉬워하는 발리예바
[올림픽] 아쉬워하는 발리예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이날 발리예바는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2022.2.17 연합뉴스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발리예바는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인정받아 러시아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고 모스크바시가 주는 400만 루블(약 6800만원)의 포상금을 챙기는 등 고국의 환대를 받았다.

한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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