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한달여 만에 학교 수업 재개

네팔, 대지진 한달여 만에 학교 수업 재개

입력 2015-05-31 21:17
업데이트 2015-05-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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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전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무너졌던 학교들이 31일(현지시간) 지진 한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수업을 재개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지난 12일 두 차례의 대지진으로 파괴된 학교 수천 곳이 이날 대나무와 방수포 등으로 임시로 지어진 교실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네팔은 토요일이 공휴일이고, 일요일부터 한 주를 시작한다.

지진 직후 네팔 정부는 여진 우려로 카트만두 전역의 학교를 폐쇄했다. 당초 이달 17일부터 수업이 재개될 계획이었으나 지난 12일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재개를 미뤄야했다.

두 차례의 대지진으로 네팔에서는 8천 곳 학교에서 2만5천 개 이상의 교실이 파괴됐다. 신두팔촉과 고르카 등 특히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는 전체 학교의 90% 이상이 무너졌다.

대부분의 학교 건물이 아직 복원되지 못한 탓에 이날 수업도 임시 교실이나 운동장, 그리고 검사를 통해 안전한 것으로 판명된 일부 건물에서만 진행됐다.

수업시간도 평소보다 짧았으며, 수업 내용도 게임, 그림 그리기와 같은 문화활동이나 지진에 관한 경험담 나누기 등 아이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여전히 여진이 이어지는 탓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8살 아들을 이날 학교에 보낸 미나 슈레스타는 AFP통신에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는데 아이를 다시 학교에 보내자니 불안하다”며 “그렇지만 선생님들이 안전하다고 안심시켜주셨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면 아이도 생기를 되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교실조차 아직 마련하지 못한 일부 학교는 이날 수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카트만두의 한 국제학교 교장은 “운동장이 여전히 잔해로 가득차 있고 공터가 없어 당장 수업을 시작하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향상되고 있는 네팔의 교육 수준이 지진으로 다시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까 걱정”이라며 “학생들이 더 오래 집에 머물수록 복귀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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