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DA 공표도 하기 전 “모더나 백신 승인, 즉시 배포”

트럼프, FDA 공표도 하기 전 “모더나 백신 승인, 즉시 배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8 23:11
수정 2020-12-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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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미치 스타디움에서 제121차 육군-해군 풋볼 경기 전반전을 지켜보다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미치 스타디움에서 제121차 육군-해군 풋볼 경기 전반전을 지켜보다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도 않았고 실제 접종을 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의 권고 결정과 CDC 국장의 수용 서명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 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모더나 백신이 압도적으로 승인됐다. 즉시 배포가 시작된다”고 적었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회의를 열어 찬성 20명, 반대 0명, 기권 1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FDA에 권고했다. 자문위의 권고를 받은 FDA가 백신 긴급사용을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FDA 자문위원이 17일 모더나 백신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고 FDA가 빠르면 18일 (승인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FDA의 공식 발표 전에 올라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놓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승인 및 배포, 접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첫 승인하는 과정에서도 FDA의 신속한 승인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지난 10일 FDA 자문위의 화이자 백신 승인 권고 후 FDA가 즉각 승인 발표를 하지 않자 스티븐 한 FDA 국장을 향해 “한 국장, 그 망할 백신을 내놓으라”는 트윗을 올렸다.

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11일 한 국장에게 전화해 당일까지 FDA가 긴급사용 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쓰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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